과일나무의 번식 기술에는 휘묻이, 뿌리나누기, 꺾꽂이 등이 있습니다. 뿌리나누기 휘묻이의 경우 특별한 기술이나 순서가 필요 없이 단순한 작업인 데 반해 꺾꽂이의 경우에는 번식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방법과 순서를 숙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꺾꽂이(삽목)란?
꺾꽂이란 어미나무가 되는 나무의 가지, 잎, 뿌리의 일부를 다른 흙이나 화분에 뿌리를 내리게 해서 나무의 개체수를 늘리는 번식 방법입니다. 꺾꽂이는 묵은 가지를 사용하는 방법과 새로 난 가지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나뉩니다. 묵은 가지의 경우에는 잎이 떨어진 휴면지를 사용하여 4월경에 작업을 하게됩니다. 키워, 포도, 무화과 등의 나무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새로 난 가지로 꺾꽂이를 진행하는 나무는 무화과, 블루베리, 비파, 포도, 키위 등이 있습니다. 잎이 달리기 시작한 새 가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6~8월경에 작업을 합니다.
꺾꽂이의 경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점에 꺾꽂이모의 단면입니다. 꺾꽂이를 위해서는 단변을 깔끔하고 매끄럽게 자르는 것이 중요한데요. 칼을 잘 갈아두고 깨끗한 상태의 전용 가위나 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꺾꽂이의 순서
1. 용토 준비
꺾꽂이를 위해서는 꺾꽂이모를 옮겨심기 위해 양분이 잘 갖추어진 용토를 준비합니다. 용토는 녹소토로 준비하는데요. 중간 입자만 있을 경우 물이 쉽게 빠져 빨리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중간 입자와 작은 입자를 1:1 비율로 섞어서 준비합니다. 반대로 고운 입자의 흙만 있을 경우에는 꺾꽂이모의 단면에서 뿌리가 나오는 것을 방해해 모가 수분을 흡수하지 못하고 꺾꽂이에 실패하게 됩니다.
① 꺾꽂이용으로 준비한 장소 혹은 화분에 흙을 담아 준비합니다.
② 샤워기 같이 물이 골고루 분사되는 것을 활용해 물을 뿌려줍니다. 탁한 흙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충분히 물을 적셔 줍니다.
③ 탁한 물이 빠져나오는 것이 끝나고 맑은 물이 보이면 준비가 완료된 것입니다.
2. 꺾꽂이모 준비
꺾꽂이모를 준비하기 전 양동이에 물을 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꺾꽂이모를 작업하는 중간마다 가지가 마르지 않도록 양동이에 담가 두면서 작업합니다.
① 건강하게 자란 나무의 가지를 10개 정도 준비합니다.
② 꺾꽂이모용 가지는 길이 10cm 정도로 자릅니다. 가지가 30cm 이상 길 경우에 한 가지로 3개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③ 자른 가지는 마르지 않도록 물을 담은 양동이에 바로 담가 줍니다.
④ 꺾꽂이모의 위쪽에 있는 잎을 2장만 남기고 아래쪽 잎을 제거합니다. 윗부분은 남겨둘 잎의 바로 위까지 바짝 잘라줍니다.
※ 잎을 제거할 때는 위쪽으로 당기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쪽으로 당길 경우 줄기의 껍질이 벗겨져 나무가 상하게 되어 꺾꽂이에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3. 꺾꽂이 순서
① 꺾꽂이모에 땅에 묻을 면을 잘라줍니다. 가지 전체를 손으로 감싸 주어 자르는 동안 다른 부분이 부러지지 않도록 받치고, 자를 부분의 위를 눌러줍니다.
② 자를 부분의 바로 위에 칼을 대고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잘라내 줍니다.
③ 자를 때는 단면이 깔끔하게 잘리도록 힘을 주어 단번에 잘라내는 것이 좋습니다. 날을 비스듬히 눕혀서 자르는 것이 중요한 팁이고, 껍질이 조금 남은 경우에는 칼을 이용해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④ 이 순서에서 자른 단면에 발근 촉진제를 발라주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⑤ 준비한 화분 혹은 용토에 나무젓가락으로 구멍을 내고 동시에 꺾꽂이모를 꽂아줍니다.
⑥ 꺾꽂이모 주위를 흙으로 잘 덮어주고 손으로 모은 뒤 눌러서 흙과 가지가 밀착되도록 눌러줍니다.
⑦ 세로 5cm, 가로 6~7cm 정도의 간격으로 다른 꺾꽂이모들도 꽂아줍니다.
⑧ 꺾꽂이모를 다 심은 후에는 물을 주어 마무리합니다. 꺾꽂이모의 윗부분에 시판 유합제 등을 바르면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 꺾꽂이모의 잎이 너무 큰 경우에는 잎의 증산작용으로 인해 잎이 시들고, 뿌리를 나게 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꺾꽂이모는 뿌리가 없으므로 잎이 너무 크면 아래쪽 자른 면에서 흡수한 수분이 쉽게 증발하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잎의 끝부분을 1/2~1/3 자른 다음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꺾꽂이 마무리
꺾꽂이를 완료한 후에는 그늘에서 하루에 한 번씩 물을 주어 흙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해줍니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해지는 9월 이후에 햇빛이 드는 곳에 옮겨 주는 것이 좋습니다. 흙은 항상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주는 것이 좋습니다. 꺾꽂이 후 15일~1개월 이후가 되면 뿌리가 조금씩 나오게 됩니다. 뿌리가 약간 나왔다고 해서 바로 다른 곳에 옮겨 심는 것은 좋지 않으며, 기존의 잎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뿌리가 충분히 내린 상태에서 다른 화분이나 장소로 옮겨 심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를 열심히 키운 후 개체수를 늘려주는 것도 나무를 직접 기르는 것의 큰 기쁨입니다! 꺾꽂이는 10개 중 반 이상 성공하면 잘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꼼꼼한 관리로 성공률을 높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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