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나무의 번식 과정에는 휘묻이, 포기나누기, 접붙이기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이 중 접붙이기는 나무를 잘 키운 후에 번식을 위해서 다른 품종의 가지를 붙이거나 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 나무에서 서로 다른 품종의 꽃과 과일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접붙이기란?
접붙이기는 서로 다른 나무의 가지나 눈을 잘라서 바탕이 되는 나무에 하나로 연결해주는 방법입니다. 이때 연결받을 쪽의 나무를 대목, 바탕나무라고 부르고 연결하는 쪽의 가지를 접수 혹은 눈일 경우 접눈이라고 부릅니다.
접붙이기의 종류에는 다 자라지 않은 바탕나무에 밑동에 접수를 붙이는 절접, 잘 자란 바탕나무의 몸통에 새로운 가지를 붙이는 가지접, 깎아낸 눈을 바탕나무에 접붙이는 깎끼눈접이 있습니다.
접붙이기의 목적
접붙이기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요.
나무를 오래 기른 경우 새로운 나무나 품종을 키우고 싶을 때, 접붙이기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나무를 작은 묘목부터 열매가 달리기까지 키우려면 2~3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이미 자란 나무에 접붙이기를 하면 나무를 새로 키우는 과정을 생략하고 열매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자가 꽃가루받이로 수정을 하지 않는 품종의 경우에는 새로운 품종을 접붙여서 꽃가루받이용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정원이나 베란다와 같이 한정된 장소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품종을 재배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무가 어린 시절에 가지치기를 많이 하여 가지가 부족하거나, 나무의 수형을 변경하고 싶을 때 접붙이기를 통해 가지가 없는 곳에 가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접붙이기는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한데요. 서로 다른 품종을 접붙이면 좁은 장소에서도 여러 종류의 꽃과 열매를 수확할 수 있어 그 자체로도 재미와 기쁨을 주는 방법입니다.
접붙이기 : ① 깎기접 방법
1. 접수의 준비
1) 전년도에 새롭게 자란 새가지를 20~30cm 정도 길이로 잘라 지퍼백이나 랩으로 갑아 냉장 보관하여 다음 해 3월~4월 상순까지 보관하며 접수로 사용합니다.
2) 기존에 보관해둔 접수의 눈 부분에서 2cm 아래에 칼을 대고 45도 각도로 잘라줍니다. 이때 단면이 깔끔할 수 있도록 단번에 자르는 것이 좋습니다.
3) 45도 각도의 단면 바로 뒷면으로 껍질만 얇게 10도 정도의 각도로 깎아냅니다.
4) 눈 위쪽의 바로 윗부분까지만 남기고 나머지 가지를 잘라 물에 담가 둡니다.
2. 접붙이기
1) 바탕나무의 줄기를 땅에서 10cm 정도만 남기고 잘라줍니다.
2) 바탕나무의 단면 중 접붙이기 하고 싶은 곳의 모서리를 살짝 깎은 뒤 접수의 자른 면과 위치를 맞추어 줍니다.
3) 접수를 꽂아 넣을 수 있도록 깊이를 확인하고 바탕나무에 칼집을 냅니다.
4) 접수가 들어갈 만큼의 깊이만큼 그리고 너비는 접수보다 조금 넓거나 비슷한 정도로 바탕나무에 직선으로 칼집을 냅니다.
5) 칼집을 낸 곳에 접수를 단번에 꽂아 넣습니다. 한번에 쑥 넣어야 안정적입니다. 바탕나무와 접수의 형성층이 서로 밀착되어야 잘 성장합니다.
3. 테이프 감아주기
1) 색이 있는 비닐 테이프를 이용해 접붙인 면의 아래부터 2번 정도 감아 올라옵니다.
2) 아래서부터 감아 올라와 접수가 위로 빠지지 않도록 눌러주면서 접붙인 부분까지 감아 줍니다.
3) 접붙인 부분의 위의 자른면에도 테이프를 대고 눌러주면서 꼼꼼하게 감아 줍니다. 위까지 감은 뒤 겉에서 테이프를 밑으로 내려, 같은 방법으로 2~3번 반복해 틈이 생기지 않도록 단단히 감아 줍니다.
4) 디 감아준 후 테이프를 자르고 접수의 자른 면에 시판 유합제를 발라 마무리합니다.
접붙이기에 성공하면 접수의 눈에서 새 가지가 자라게 됩니다. 감아 둔 테이프는 접붙이기가 성공한 뒤에 상처가 잘 아물면 제거하면 됩니다.
접붙이기 : ② 배접의 방법
배접은 가지의 몸통에 새로 날 가지를 붙여주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새로운 가지를 접붙이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과일나무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1. 접수 준비
1) 접수는 깎기접과 같은 방법으로 랩, 진공팩 등을 사용하여 냉장 보관하여 사용합니다.
2) 가지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눈을 정하여 약 1.5cm 아래를 작은 칼로 45도 각도로 잘라냅니다.
3) 접수를 뒤집어서 칼끝을 이용해 10도 각도로 1~1.5cm 정도의 껍질을 깎아 냅니다.
4) 눈 위의 1~2mm만 남기고 가위로 잘라내서 손가락 한마디 정도만 만들고 마르지 않도록 물에 담가 둡니다.
2. 바탕나무 준비
바탕나무에서 접수보다 3배 정도 되는 두꺼운 가지를 정하여 주변의 가지를 4~5개 잘라내 준비합니다.
3. 접붙이기
1) 접수의 너비보다 조금 넓게, 접수를 꽅는 길이보다 5mm 정도의 길이로 바탕나무의 정한 가지 부분에 칼집을 냅니다.
2) 칼집을 낸 바탕나무와 접붙일 접수를 준비하여, 두 가지의 형성층이 잘 맞도록 맞추어 바탕나무에 접수를 쑥 꽂아 넣습니다.
3) 양쪽의 형성층을 모두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위쪽에 맞도록 꽂는 것이 좋습니다.
4. 테이프 감기
1) 접붙이기용 테이프, 비닐 테이프, 랩 등을 준비합니다.
2) 밑동 부분에 서로 교차되도록 테이프를 감아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합니다.
3) 1cm 정도 겹치게 감아주면서 접붙인 부분은 2~3번 감아 단단하게 고정하고, 눈 부분은 1번만 감아 줍니다.
4) 눈 부분은 한 번만 감아주고 눈 위로는 2~3번 단단하게 감아줍니다.
5) 시작 부분과 끝부분을 묶은 뒤 잘라서 완료합니다.
4월경에 접붙이기를 하면 해가 지나고 다음 해 봄부터 새 가지가 자라나게 됩니다. 새로운 눈은 테이프를 찢고 나오게 되는데, 접붙인 부분이 잘 아문 후에 나머지 테이프들도 제거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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