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열매를 원하는지, 어떤 환경에서 기를 것인지에 따라 원하는 나무를 선택하였다면 재배할 장소를 정해 나무를 심게 됩니다. 나무를 심기 위해서는 알맞은 시기를 선택하고 땅을 비옥하게 가꾸고 잘 갈아서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나무의 뿌리가 잘 내리고, 잘 자랄 수 있게 됩니다. 나무가 잘 자랄 수 있게 하기 위해 나무를 심을 때 주의할 사항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과일나무를 심는 시기
과일나무는 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심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중에서도 적합한 시기는 11월 ~ 3월입니다. 갈잎과 과일나무의 경우에 11월~3월인 겨울 시기가 뿌리가 활동하지 않는 휴면기이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과일나무를 심기 좋은 시기는 6월~7월 상순의 장마 기간입니다. 나무를 심을 때에는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장마 기간 풍부한 수분이 나무를 뿌리 내리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9월인 가을 뿌리가 자라기 전, 이외에도 4~5월 및 10월도 좋은 시기입니다.
나무 심기 과정 1) 땅파기
나무를 심기 전 구덩이를 준비합니다. 나무를 심기 위한 구덩이는 기본 지름 40cm, 깊이 30cm 정도의 크기로 파서 준비하는데요. 이보다 깊게 파게 되면 흙이 내려앉을 수 있고 혹은 물이 고여 뿌리가 상해 나무가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① 장소 정하기
나무를 심을 장소로는 평평하고 햇빛이 잘 드는 장소로 선택합니다. 특히 오전 시간 햇빛이 드는 것이 좋으며, 주위에 나무가 없어야 성장하는데 방해 요소가 없어 좋습니다.
② 구덩이 파기
나무를 심기 위한 구덩이는 가로세로 40cm 내외, 혹은 지름 40cm 깊이 30cm 정도가 되도록 팝니다. 지면에서 볼 때 수직으로 파내는 것이 좋습니다.
③ 흙 준비하기
흙은 이전 글에서 알아봤듯이 양분이 풍부하도록 미리 나무에 필요햔 양분을 갖추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의 정원에 조성된 흙의 상태와 성분에 따라서 추가로 필요한 흙이나 비료가 다를 수 있습니다. 나무가 자라기 좋은 토양이란 어떤 것인지 이전 글을 참고해주세요! 대체로는 부엽토와 중립 혹은 소립 크기의 적옥토를 1:1 비율로 잘 섞어 줍니다.
원래의 흙이 점토질이거나 자갈이 많이 섞여 있는 경우에는 기존 흙을 퍼내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사용할 부엽토, 적옥토를 넉넉히 준비해서 원래의 흙에 잘 섞어 줍니다.
원래의 흙과 새로운 부엽토+적옥토를 섞어 줄 때는 새 흙을 먼저 넣고 원래 흙을 위에 부어서 삽을 이용해 밑에서부터 뒤섞어 줍니다. 2~3번 정도 뒤섞어서 골고루 섞이도록 합니다.
④ 구덩이에 흙 넣기
미리 파 놓은 구덩이에 위에서 잘 섞은 흙을 반 정도 채워줍니다. 밑거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구덩이의 가장 안쪽 바닥에 미리 2kg 정도의 비료를 넣습니다. 우분, 깻묵, 퇴비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 심기 과정 2) 묘목 심기
① 포트에서 꺼내기
묘목은 대체로 포트에 들어있는 채로 구매하게 됩니다. 나무를 준비한 후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포트를 빼냅니다. 접붙이기로 테이프가 붙어있을 경우 테이프를 벗겨 줍니다.
② 묘목의 흙 긁어내기
포트에서 뽑아낸 후 묘목에 붙어 있는 흙은 대체로 좋은 흙이 아닙니다. 묘목의 바닥 부분 흙을 모종삽이나 도구로 긁어내고, 새로운 흙이 침투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줍니다. 아래뿐 아니라 옆면에도 비슷한 크기의 홈을 파냅니다.
③ 위치 정하기
파 놓은 구덩이에 묘목을 넣어 보며 위치를 정합니다. 지면과 포트 윗부분의 높이를 맞추어 흙을 넣어줍니다. 줄기가 구덩이의 가운데에 오도록 놓고 뿌리 주위로 미리 만들어 둔 흙을 골고루 넣어 줍니다.
④ 땅 밟기
흙을 뿌려준 후 구덩이 안까지 흙이 단단히 자리 잡도록 주위를 발로 살짝씩 밟아서 안정시킵니다. 줄기를 감싸 주듯 흙을 살짝 위로 볼록하게 덮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 주변으로 흙을 도톰하게 더 올려 덮는 이유는 나무가 자라면서 뿌리가 땅 표면으로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뿌리를 덮은 흙이 줄어들게 되면 표면으로 드러난 뿌리가 말라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할 수 있습니다.
⑤ 물집 만들기
나무 주변으로 물이 고일 수 있도록 홈을 파 주는 것을 물집이라고 합니다. 포트의 크기보다 약간 크게 홈을 파서 물집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집을 따라서 물이 고일 정도로 물을 충분히 주고, 다시 그 위로 흙을 긁어모으면 나무 심기가 마무리됩니다.
나무를 심는 것을 언뜻 보기엔 흙을 파서 묘목을 넣고 흙을 덮으면 끝!인 간단한 과정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이렇게 세분화된 과정들이 있습니다. 나무를 땅에 심는 것이 나무를 잘 키우고, 열매를 수확하는 첫번째 과정이자 가장 중요한 기초를 다지는 일이기 때문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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