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나무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재배하면서 성장세에 맞는 가지치기는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가지치기는 가지를 자른다는 것으로만 알려졌지만 과일나무의 성질에 맞게 잘라야 할 가지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과일나무의 성장 크기와 성질에 잘 맞게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나무가 잘 자라고 맛있는 열매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과일나무에 가지치기가 필요한 이유
과일나무 재배 과정에 필수 요소인 가지치기는 왜 필요할까요? 과일나무를 자연 그대로 자라게 하면 가지와 잎의 성장에만 모든 에너지와 양분이 사용되어, 가지는 무성해지고 잎은 충분한 햇빛을 받지 못해 열매가 달리는 데 방해가 됩니다. 나무 키가 너무 높아지기도 해 나중에 가지치기를 하기에도 어려워지고, 열매가 달려도 수확이 힘들어져 점점 더 나무를 돌보기가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가지치기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가지치기란 열매가 잘 달리도록 불필요한 가지를 잘라내고 나무의 모양을 정리하는 작업이라고 해 '가지고르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가지치기에는 나무 모양을 만들거나 필요 없는 가지를 솎아내는 작업과 자라난 가지의 끝이나 일부를 잘라내는 작업이 포함됩니다.
과일나무 끝부분에는 끝눈이 달리는데요. 끝눈은 뿌리의 양분을 끌어올리는 작용을 하는 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부위입니다. 따라서 끝눈은 아래쪽에 달린 눈보다 잘 자라며, 이를 방치할 경우 나무갓이 너무 커지게 되고 나무 안쪽과 아래쪽에는 햇빛이 잘 들지 않게 됩니다. 나무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서 끝눈을 잘라주는 것도 가지정리에 필요한 과정입니다.
가지치기를 하는 시기
가지치기를 하는 시기는 대체로 휴면기인 겨울과 나무의 가지를 정리하는 여름에 진행합니다. 갈잎 과일나무과는 나무가 휴면 중인 11~3월이 좋고, 일부 과일나무는 6월경 복잡한 가지를 솎아내고 새가지를 가볍게 정리하는 작업을 합니다.
가지치기로 나무 모양 다듬기 나무 골격 만들기
심은 지 1~4년 이내의 어린나무일 때는 나무를 튼튼하게 성장시키기 위해 나무의 골격을 만들어주는 가지치기를 진행합니다. 어린나무일 때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나무의 골격을 잘 잡아주기 위해 원가지나 버금가지 등 골격이 되는 가지를 선택하고 내가 원하는 모양을 생각하며 가지치기를 진행합니다.
가지가 균형 있게 배치되도록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나무가 자라면서 골고루 열매가 많이 달리게 됩니다.
가지를 부르는 이름
1) 원가지 : 원줄기에서 뻗어 나와 골격이 되는 역할을 하는 가지로, 나무의 모양을 결정하게 됩니다.
2) 버금가지 : 원가지에서 나온 가지로 원가지 다음으로 골격 역할을 합니다.
3) 열매가지 : 꽃눈이나 열매가 달리는 가지
4) 웃자람가지 : 잎눈이 많고 꽃눈이 잘 안 달리는 가지, 발육지라고도 합니다.
5) 곁가지 : 원가지나 버금가지에서 나오는 가느다란 가지입니다.
원가지로 나무 골격 다듬기
원가지는 원줄기에서 나온 골격이 되는 가지를 말합니다. 원가지는 원줄기를 잘라서 옆에서 볼 때는 좌우로 어긋나게 나오게 합니다. 원가지의 후보는 4~5개 정도를 남기고, 아래쪽에서 나오는 새 가지는 솎아 내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가 4년 차에 접어들면 원가지 3~4개만 남기고 그 밖의 가지를 솎아 내줍니다. 그리고 남겨둔 원가지의 끝을 1/3~1/4 정도 잘라줍니다.
원가지로 남겨두는 가지는 자라는 방향, 가지와 가지 사이의 간격, 길이와 각도, 두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정해야 합니다. 가장 주의할 포인트는 자라는 방향인데요. 위에서 볼 때 가지가 동서남북 사방으로 균형 있게 퍼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가지를 남겨둘지 고민이 될 때는 여러 후보를 남겨 두고, 다음 해 이후에 다시 정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해마다 남은 가지가 자랄 방향, 길이 등을 예상하면서 가지를 잘라나가야 합니다.
전체 나무의 골격이 되는 원가지와 버금가지는 가지의 두께와 강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니다. 원가지가 나오는 위치나 원줄기와 원가지의 각도, 간격 등에 유의해서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하는데요. 이에 주의하지 않으면 원가지가 버금가지나 열매가지보다 약해지게 되어 나무 모양 전체가 흐트러지게 됩니다.
나무의 생육을 방해하는 가지 종류
과일나무의 성장에 따라서 원가지와 버금가지와 같이 나무의 성장에 꼭 필요한 중심이 되는 가지 외에도 나무의 성장에 방해가 되거나 필요 없는 가지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가지들은 솎아 내어 열매가 더 잘리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가지의 성장 위치나 형태에 따라 제거해주어야 할 가지들의 종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바퀴살가지 : 같은 위치에서 몇 개씩 뻗어 나온 가지, 1개만 남기고 잘라 줍니다.
2) 평행지 : 다른 가지와 평행하게 뻗은 가지, 한쪽만 남기고 제거해 줍니다.
3) 웃자람가지 : 똑바로 위를 향해 지나치게 자란 가지를 말합니다. 이런 가지에는 열매가 달리기 힘들고, 다른 가지의 양분도 뺏어가기 때문에 아래쪽부터 잘라줍니다.
4) 교차지 : 다른 나무와 겹치는 가지로, 서로의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남길 가지를 정하고 1개는 잘라냅니다.
5) 안쪽으로 뻗은 가지 : 나무 갓의 안쪽을 향해 자라는 가지로 나무가 복잡하게 성장할 수 있어 밑동에서 잘라줍니다.
6) 아래로 뻗은 가지 : 아래쪽을 향해 자라는 가지로, 나무자람새가 약해지고 남겨두면 나무가 복잡해지게 됩니다,
7) 움돋이 : 줄기 밑동에서 자라는 가지로 지면 가까이에서 잘라줍니다.
직접 키우는 나무는 잘라내는 게 아깝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가지치기는 나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잘 참고하여 나무의 골격을 잘 다듬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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