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마이크론 메모리 반도체 금지 조치를 취해 화제입니다.
마이크론은 미국 반도체 업체 중 가장 큰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인데요. 이번 조치는 중국에서 사실상 미국산 메모리반도체를 퇴출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무역 전쟁을 벌여 왔지만, 이번과 같이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국가 인터넷 정보 판공실 산하 인터넷 안보 심사 판공심에서 G7 회의 직후에 마이크론 제품에 대해 심각한 보안 문제가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마이크론의 메모리반도체는 진행한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인프라 공급망에 심각한 보안 문제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중요 국가 안보 시설 운영자들은 마이크론의 메모리반도체 제품 즉 D램을 구매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이번 발표를 하면서 마이크론의 제품에서 발견한 '심각한 네트워크 보안 문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사실, 문제를 제기한 마이크론의 메모리 반도체 D램은 어떤 특정 소프트웨어나 시스템을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저장용으로 쓰이는 장치인데요.
메모리반도체에 사이버 보안 위험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사실상 이번 조치는 지난해 미국이 중국에 대해서 반도체 수출 규제를 했던 것에 대해서 보복성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마이크론의 CEO가 G7의 정상회의 기업 대표단으로 참가하기도 했기 때문에, 제제 시점까지 면밀하게 계산되어 미국 반도체 업체를 겨냥한 규제 조치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퀄컴, 인텔 등의 미국 반도체 업체에도 동일한 규제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론이 지난해 전체 308억 달러의 매출 가운데 중국 본토에 11%, 홍콩까지 더하면 16%의 매출을 냈는데요. 마이크론의 입장에서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에 중국에서 문제를 제기한 메모리 반도체의 주요 생산 업체는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리고 마이크론 세 업체입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중국에서도 마이크론의 제품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제품으로 쉽게 대체할 수 있다는 대안이 있기 때문에 실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생산을 하는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표면적으로는 수혜를 볼 수도 있는 것이 아닌지 기대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미국 중국의 무역 전쟁 사이에서 미국에서는 중국 공장에 투자 제한을 조치하고 있어서, 중간에 끼어 우리나라의 업체들도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무역 수지 적자도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입장에 서서 대처해야 할지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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